안녕하세요? 영화관 VIP 드라마 큘라입니다.
오늘은 영화 "반도"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시간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반도> 줄거리
반도는 부산행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세이프 존으로 분류되던 부산마저 좀비 바이러스에 물들고 한반도가 완전히 폐허가 될 무렵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대위인 정석(강동원)이 누나, 조카, 형부와 난민을 받아주는 홍콩행 배를 타러 갑니다. 가는 길에 민정(이정현)네 가족이 도움을 요청하는데, 민정의 남편 옷에 피가 묻어있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차에 태워주지 못하고 떠나게 되죠. 그런데 홍콩으로 가는 배에 감염자가 있었고, 정석의 누나와 조카가 감염되어 죽고 맙니다. 4년 동안 정석은 남겨진 형부와 함께 홍콩에서 생활하지만 반도에서 왔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콩 조직원들이, 버려진 반도에서 금과 달러를 챙겨 와 인생 역전한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며 정석과 형부 외 2명을 반도로 다시 보냅니다. 거기서 달러가 가득 담긴 트럭을 빼내 오는 계획이었는데, 트럭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 정석과 형부만 살아남습니다. 정석을 구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살아남았던 민정의 딸들이었습니다. 형부는 트럭에 실려 631부대에 잡혀가는데, 631부대는 기존에 국민들을 보호해주던 군부대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버려진 반도에서 방치되어 부대 사람들은 반쯤 미쳐버려 외부에서 온 형부를 놀잇감으로만 취급합니다. (이 놀이라는 것은 좀비들과 대결해 살아남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는 비인간적이고 비상식적인 것입니다.)
한편, 민정네 가족은 정석 덕에 트럭의 존재를 알게 되어 정석과 함께 홍콩으로 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과정에서 정석은 형부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를 구하지만 결국 형부가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민정네 가족과 정석은 겨우 631부대를 따돌리고 인천항에 도달했으나 631부대 소속 서 대위가 공격하여 민정은 다리를 총에 맞아 다칩니다. 그 후 구조 헬기를 발견하여 민정네 가족과 정석은 구조되고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2. 몰입을 깨는 대사들
다소 오그라들거나 억지 감동을 유발하는 대사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특히 자동차 액션씬에서 "꽉 잡아!"라는 대사가 두 번 정도 나오는데 급박하고 진지한 장면이지만 뭔가 오그라들어 몰입이 깨졌습니다. 또 마지막에 "너희들을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가족이 함께 있는데 왜 지옥이에요."와 같은 대사들도 있었는데 저도 나름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딱히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고 억지 슬픔 유발에 오히려 있던 감동도 사라졌습니다.
3. 한국 영화가 또?
저는 중반까지는 꽤나 재미있게 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 영화가 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권해효 님이 극 중 상 죽을 때 2번에서 언급한 대사들이 나오며 억지 감동을 짜냈는데 이상하리만치 저는 전혀 슬픈 감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또 민정(이정현)이 다리를 다치고 자신이 죽어야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좀비 떼에 둘러싸인 차 안에서 자살하려 하는 장면에서 직전까지의 급박한 액션씬과는 심히 대비되는 엄청난 슬로모션이 나옵니다. 이 장면으로 감동을 유발하려 했겠지만 너무 급하게 감동을 짜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와중에 정석은 갑자기 누나를 지키지 못한 때를 회상하여 민정을 구해내는데, 이 또한 '역시 영화니까' 싶은 장치였습니다
4. 그래도 볼 거라면? 관전 포인트 정리
1) 자동차 액션씬이 나름 스릴 있고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준이(민정의 딸)가 운전을 굉장히 잘하고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클락션 등으로 좀비를 유인해서 631부대를 따돌리는 것이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준이 역의 배우 이레님은 영화 <소원>에서 소원 역할로 나온 배우입니다.
2) 대사가 오그라드는 것이나 아쉬운 한국 영화의 클리셰와는 별개로 배우들은 꽤나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이 영화를 볼만하다고 느낀다면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5. 주관적 결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굳이 이런 스토리로 만들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했던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는 이런 것이 아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반도는 굳이 안 봐도 되는 영화이고 안보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보고 싶으시다면 굳이 더 비싼 아이맥스나 4D, 스크린 X 등의 상영관이 아닌 일반관에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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