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강철비 2 리뷰 : 무대인사(정우성, 신정근 배우) 후기
안녕하세요? 영화관 VIP 드라마 큘라입니다.
오늘은 <강철비 2>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기존에 이 영화를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정우성, 신정근 배우가 무대인사로 참여한다고 해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화 <강철비 2>는?
북한 내 쿠데타로 남북미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되며 벌어지는 드라마, 액션 영화입니다. 원작은 스틸레인이라는 웹툰이고, 강철비의 속편입니다. (스틸레인은 강철비 2 영화 내의 태풍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우성, 곽도원 배우만 재출연할 뿐 내용상 연결되진 않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강철비 1편을 보지 않은 상태로 <강철비 2> 영화를 보셔도 무방합니다. 정우성, 곽도원 배우도 맡은 배역이 달라져서 완전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줄거리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여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북한 지도자(유연석), 미국 대통령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되며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초반부에는 각국의 정치 입장 이야기, 중반부엔 핵잠수함 속에서 피어난 동질감을 기반으로 한 진솔한 세 정상의 대화, 후반부엔 잠수함 액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정치를 잘 몰라서 알고 있는 어렴풋한 역사 지식으로 정치 내용을 이해하기에 바빴는데요.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나라는 힘이 없고 힘이 없는 나라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무기력함이 씁쓸하지만 현상황과 맞닿아있어 더욱 아프게 느껴집니다.
3. 관전 포인트
1) 배우들의 열연
등장하는 배우들이 연기력이 뛰어나 연기 때문에 몰입이 깨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곽도원 배우가 짜증 날 만큼 연기를 잘하기도 했고, 신정근 배우도 원래는 잘 몰랐던 배우였는데 재발견을 하게 되어 좋았던 영화입니다.
2) 우리나라의 입지
영화 속에서 현실의 우리나라가 힘이 없고 결정권이 없는 것들을 너무도 비슷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저는 역사를 배우면서, 또는 뉴스를 보면서 왜 여기서 저런 정치적 결정을 하는 것일까 이해되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압력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3) 잠수함 액션
신정근 배우가 맡은 부함장 캐릭터가 상당히 멋집니다. 노련한 경험으로 잠수함이 일본에 들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뢰를 어떻게 피해 갈 것인지 등을 지시하고 아슬아슬하게 피해 가는 장면이 반복되어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이때 곽도원 배우의 캐릭터와 설전을 벌이는 걸 통해서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저는 이 잠수함 액션 구간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4. 아쉬웠던 점
1) 자세한 설명
역사나 정치적 사건들을 잘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 설명해주는 장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합니다. 저로서는 이해를 도와주어 감사한 입장이지만, 영화로서의 매력은 떨어뜨렸습니다. 장면상 꼭 필요한 대사가 아님에도 설명하기 위해 정우성 배우가 하나하나 짚어줄 때 '아 우리한테 설명해주는구나'하며 몰입이 조금 깨지기도 했습니다.
2) 사실적이지 않은 몇 가지 설정
초반에 너무나 쉽게 쿠데타가 일어나여 세 정상이 납치되는 것은 좀 현실감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약간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대통령이 너무나 가벼운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조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노골적으로 방귀를 뀌고 대변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은 해봤지만 본성이 그럴지라도 한 국가의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 앞에서 이런 행동을 보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3) 예상되는 이후 장면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설명하지 않겠지만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희생하고, 낙담하고 있을 때 한 줄기 빛을 발견하는 등의 장면이 몇 가지 보였습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되는 포인트였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습니다. CG도 티 나는 부분이 꽤나 나옵니다.
5. 정우성, 신정근 배우 무대인사 후기
정우성 배우는 화면과 실물이 똑같으셨고 팬서비스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습니다. 모든 방향을 보면서 인사해주시고, 웃어주시고, 손 하트를 해주시는 등 짧은 시간임에도 팬들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났습니다. 신정근 배우는 상영 전이지만 한마디의 대사를 미리 알려주셨는데, 저는 아직 보기 전이라 웃지 못했지만 이미 2번째 관람이신 분들은 알아듣고 웃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유쾌하신 분인 것 같고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저도 팬이 되었습니다.
다만 영화가 끝난 후에 배우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무대인사를 갈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어 상영 후 무대인사를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5.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vs <강철비 2> 무엇을 볼까?
두 영화는 다른 매력의 영화입니다. 제 기준으로 두 영화 다 티켓 값이 아깝지 않았고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제 후기를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스토리는 상당히 간략하고 액션 위주의 영화입니다. <강철비 2>는 스토리도 있고, 사람대 사람 액션보다는 잠수함 액션이 볼만했습니다.
보고 나와서 후련한 마음이었던 건 <강철비 2>가 좀 더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보는 중간에 아쉬움도 <강철비 2>에서 더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호불호를 고려해서 사람대 사람 액션을 선호하신다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스토리를 중시하시는 분께는 <강철비 2>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