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소년 시절의 너 리뷰
안녕하세요? 영화관 VIP 드라마 큘라입니다.
오늘은 <소년 시절의 너> 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화 <소년 시절의 너>는?
증국상 감독의 멜로/로맨스, 범죄 드라마 영화입니다. 학교 폭력, 입시, 사랑을 주제로 한 중국 영화입니다. 저는 중국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었는데 <소년 시절의 너>는 GV로 고아성 배우가 참석한다고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생각 외로 영화에 몰입해서 잘 보고 왔습니다. 참고로 포스터만 보면 왠지 낭만적인 멜로 영화일 것 같지만 남녀의 사랑이 주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상큼한 하이틴 무비가 아닙니다.
2. 줄거리
<소년 시절의 너>는 고등학교 3학년인 첸니엔의 학급 친구 한 명이 자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학교폭력 때문입니다. 이를 첸니엔은 꺼려하다가 결국 경찰 앞에서 이야기를 꺼냈고 그 이후로 첸니엔이 괴롭힘을 당하게 됩니다.
첸니엔은 집으로 향하다 한 남자애(샤오 베이)가 다른 남자애들에게 맞고 있는것을 발견하고 이를 신고합니다. 그렇게 샤오 베이와 알게 되었지만 그는 주먹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는 사람입니다. 샤오 베이가 첸니엔에게 자신이 그녀를 지켜주는 대신 자기에게 돈을 좀 주면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첸니엔은 그런 것을 원치 않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을 목표로 하여 괴롭힘도 참아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괴롭힘의 강도가 너무도 심해졌고, 경찰은 바쁜지 전화를 받지 않아 첸니엔에겐 샤오 베이만이 그녀를 지켜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에게 찾아가 자신을 지켜달라고 말했고, 그 이후로 서로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첸니엔을 괴롭히던 주동자는 얼굴은 예쁘지만 심성이 나쁜 웨이 라이였습니다. 샤오 베이가 웨이 라이에게 첸니엔을 괴롭히지 말라고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웨이 라이는 첸니엔에게 갑자기 사과를 하며 아무 일도 없던 듯 앞으로 친해지자는 말을 하며 재잘거렸고 첸니엔은 홧김에 계단에서 웨이 라이를 밀었습니다. 이 일로 웨이 라이는 죽게 됩니다.
이를 샤오 베이가 자신이 그녀를 죽인 것으로 사건을 은폐하기에 나섭니다. 그가 여자들을 강간하려 했는데 저항해서 죽였다는 이야기를 꾸며내고 첸니엔과 입을 맞춰 사건을 꾸밉니다. 그렇게 샤오 베이만 감옥에 가고 첸니엔의 행각은 들키지 않는 듯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그녀도 자백합니다.
3. 주목할 주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꽤 많이 담고 있는 영화라서 참 씁쓸한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1)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일단 첸니엔이 처음에는 경찰을 믿고 의지할 수 있었지만 경찰에 말해도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 참 공감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지켜주는 첸니엔과 샤오 베이의 선택도 마음 아팠습니다.
2) 학교 폭력
영화 속에서는 학생들끼리 이 정도로 괴롭힐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사람을 죽일 듯이 때리고, 흉기를 들고 협박하는 등의 끔찍한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참 충격적이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가해자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하는 게 가관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도 있을 법해서 '저런 상황에선 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무기력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3)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첸니엔은 괴롭힘을 계속 참아오다가 한순간의 감정으로 웨이 라이를 높은 계단에서 밀어버렸고,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이게 만약 나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나는 어떤 감정일까 상상도 감히 못할 만큼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기에 너무나도 마음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또 대학을 가야 하는 첸니엔이 이 때문에 발목 잡힐까 샤오 베이는 자기가 죄를 다 뒤집어쓰겠다고 하는 것도 10대의 순수한 마음으로만 할 수 있는 선택인 것 같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4) 대학 입시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좋은 대학을 가야만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엔 대학에 진학해서 개인의 시간을 가져보니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고민조차 할 여유 없이 공부를 해야 하고 성적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문제가 많지만 한 순간에 바뀌지 않을 걸 알기에 더 씁쓸했습니다.
4. 영화를 보며 든 생각
'실제로 이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누군가의 죄를 뒤집어쓴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게 마냥 설득력 없지만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무리 사랑해도 내 인생을 망치면서까지 누군가를 지켜줄 수 없다고 판단했는데, 소년 시절의 그들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했을지 이해가 조금은 갔습니다. 또 누군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사람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5. 추천하는 사람
여러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어른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 중국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